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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부터 문득 고민이 생겼다

 

프로포즈는 해야하나? 뭘로하지?

 

몇개월간 속으로만 가지고 있던 고민을 지난달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계기는 15일간의 휴가가 정해지고 연말에 쉴수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계획은 이렇다...

 

step1. 단둘이 등산을 간다

 

step2. 힘들겠지만 열심히 올라가 정상을 찍는다

 

step3. 멋진 풍경을 등지고 준비한 플랜카드를 펼치며

 

          "나와 결혼해 줘~"라고 외친다

 

step4. OK ~ 라고 허락받는다

 

 

 

이렇게 적고보니 무지하게 간단하다

 

하지만 준비는 쉽지않았다

 

 

 

 

일단 등산...

 

튀튀는 등산을 해본적이 없다 ㅡㅡ

 

마라톤, 스쿠터, 보드 등 엑티비티를 즐기는 커플이지만

 

튀튀와 등산은 처음이다

 

 

 

설득하는데 무지하게 어려웠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려면

 

지리산정도는 가줘야 한다고 설득했다

 

보름정도 설득한 끝에 가기로 했다 ㅋㅋㅋ

 

 

 

일단 가기로 결정한 이상 준비를 미룰 필요가 없었다

 

플랜카드를 주문했다

 

글귀는 등산이란 컨셉에 맞게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너와 함께하고싶어~"

"나와 결혼해줄래?"

 

ㅋㅋㅋ 막 닭살돋는다

 

 

 

 

또하나 중요한 준비물....

 

결혼해달라고 말하며 혹할만한 뭔가 들이밀어야 하니..

 

선물을 준비해야한다

 

뭘 선물할까 고민했다

 

작년 400일에 반지를 선물한 적이 있어서...

 

반지는 패스하기로했다

 

무작정 백화점으로갔고,

 

Muzzel에서 목걸이 귀걸이 세트를 샀다

 

 

 

 

이제 준비가 끝났다

 

막상 혼자만의 프로포즈 준비가 끝난거다

 

 

모르고있는 튀튀와는 등산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겨울등산이라 필요한 용품이 많았다

 

아이젠, 헤드렌턴, 등산스틱 등...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지리산가는 표를 예매하면서

 

완벽한 준비가 끝났다

 

 

 

 

밤 12시에 출발해서 새벽4시에 도착 후에 등산을 시작한다

 

힘들겠다.... 하지만 해야한다..ㅋㅋ

 

 

 

 

 

드디어 출발일...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표를 발권했다

 

 

 

 

 

 

 

신났는지 인증샷!

 

 

 

 

지리산으로 향하는 버스는 12시 정각에 출발했고,

 

4시간동안 숙면할 수 있었

 

 

 

 

새벽 4시쯤 지리산 입구인 백무동 정류장에 도착해 등산을 시작했다

 

 

 

 

준비했던 하나하나가 모두 제몫을 했다

 

 

칠흑같이 어두워 헤드렌턴 없이는 한발짝도 움직일수 없었고

 

아이젠은 눈위에서 걸음을 자유롭게 해줬다

 

 

 

한시간에 10분씩 쉬어가며 등산을 이어갔다

 

대화도 참 많이 한것같다

 

주변은 어둡고 하늘에 별은 무수히 많았다...

 

들리는건 서로의 숨소리 뿐이었다

 

 

 

 

3시간이 지나서야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고

 

간단히 아침으로 준비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튀튀가 힘들어 보인다...

 

괜시리 미안해진다

 

 

 

 

 

 

 

대피소로 들어가 잠시 휴식 후에 다시 출발~

 

천왕봉이 가까워질수록 발아래가 장관이었다

 

 

 

 

 

 

 

 

 

 

힘든만큼 쉬어가는 타임이 잦아졌다

 

 

 

 

 

 

 

몇년전 와본 기억으로 곧 도착임을 알 수 있었다

 

 

 

 

 

안그래도 숨이 가쁜데

 

긴장되서 심장의 콩닥거림이 느껴진다

 

 

 

 

 

일단 천왕봉에 도착!

 

 

 

 

인증샷을 찍고 좀 쉬었다 하산하자고 설득했다

 

 

 

 

 

 

 

 

 

 

풍경사진좀 찍고 오겠다고 말하고

 

멀찌감치서 프로포즈 준비를 시작했다

 

 

 

 

튀튀는 아직 눈치 못챈듯 먼산만 보고있다

 

 

 

 

 

 

근처에 사진을 찍어줄 젊은 사람을 섭외해야한다...

 

어렵지않게 발견한 산악인1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이벤트가 시작되면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두근두근.....

 

 

 

이제 시작이다

 

 

 

어떻게해야할지... 막 망설여지고 정신이없다

 

 

 

 

가방에서 준비한 플랜카드를 꺼내고

 

선물상자를 주머니에 숨겼다

 

 

 

 

 

맘을 먹고 튀튀에게로 간다!

 

 

 

 

섭외한 산악인1이 예상밖으로 사진을 잘찍어 준다 ㅋㅋㅋㅋ

 

여러각도로 요리조리 신나게 찰칵거린다

 

 

 

고... 고맙다...

 

 

 

 

 

플랜카드를 펼치고 , 사랑한다고.. 결혼해달라고 외친다

 

그리고...

 

 

 

 

 

준비한 선물을 보여주니

 

바로 광대승천하며 OK라고 손짓한다

 

 

 

 

 

기쁘고 좋다....

 

 

 

 

 

 

사진찍던 산악인1이 뽀뽀하라고 주문한다

 

이런 센스쟁이!

 

 

 

 

 

 

 

 

 

이벤트가 끝나고 인증샷!

 

 

 

 

 

 

모든 상황이 계획한데로 진행됐고

 

깔끔하게 하산하였다 

 

 

 

 

 

중산리로 하산하여 부산집으로 고고씽~ 

 

 

 

 

 

준비한 만큼 좋은결과가 있어 보람됐고,

 

추억으로 남기기에 좋은 경험이었다

 

힘든 산행이었을텐데 내색없이 잘 따라준 튀튀에게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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